“할 말 했는데, 징계처리”... 경기남부권, 한 장애인체육인의 억울함과 유니폼 납품 둘러싼 갈등이 불러온 참혹한 결말

-. “할 말 했는데, 징계처리”...억울함 뒤에 이어진 두 번의 죽음, 유니폼 납품 둘러싼 갈등이 불러온 참혹한 결말
-. 경기남부권, 한 장애인체육인의 쓸쓸한 죽음 뒤에 감춰진 비리 의혹

 

케이부동산뉴스 김교민 기자 | 장애를 지녔어도 직장운동경기부에서 열정을 불태우며 살아오던 경기남부권 한 장애인체육인이 지난해 9월 마지막 날 홀로 사망한 채 발견되어 가족과 친지는 물론 동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A씨는 평소 어머니와 함께 거주하고 있었지만, 모친이 긴급한 수술을 위해 병원에 입원한 탓에 홀로 세상을 떠나야만 했다. 유일한 상주인 여동생은 모친의 위중함으로 인해 오빠의 죽음을 쉬쉬한 채 장례를 치러야만 했다.

 

황망 중에 상을 치르고 유품을 정리하던 여동생은 뜻밖의 상황을 마주하며 오빠의 죽음이 단순한 병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접하게 됐다.

 

바로 오빠의 휴대폰 속 채팅방 내용을 확인하면서부터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 2024년 4월경 진행된 모 대회 참가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채팅방 속 대화에 따르면 A선수는 유니폼 납품과 관련한 문제를 지적한 이후, 선수 생활 금지와 같은 중징계를 받게 됐다. 이 과정에서 유니폼을 납품한 업체의 대표가 해당 종목 장애인체육회의 주요 임원으로 밝혀지며 이해충돌 가능성에 대한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대화 내용에서는 A씨가 자신의 발언에 대한 후회와 자책, 그리고 선처를 위해 노력했던 심경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러나 B시 장애인체육회 측은 냉정했다. A씨의 소명조차 받아들이지 않은 채 선수 생활 정지 처분을 내리고, 타 지역으로 방출 처리까지 이어가는 등 그의 처지를 외면했다는 억울함이 대화에서 나타난다.

 

결국 A씨는 홀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던 중, 타 지역으로 옮기기 하루 전 차가운 주검으로 발견됐다. 주요 사망 원인은 심부전. 심부전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극심한 스트레스도 포함된다는 점에서, A씨가 약 6개월 동안 겪은 고통이 그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해당 지자체의 단체장을 당연직 회장을 겸하고 있는 B시 장애인체육회 내부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이해충돌 방지법 위반, 공익제보자 부실관리, 그리고 이사회의 일방적인 징계 절차 처리 과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본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보다 심도 있는 취재를 통해 A씨의 억울한 죽음의 배경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