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김문수·나경원 급부상… 국민의힘 대선주자, ‘투쟁-신뢰-실용-정책’ 4색 경쟁 구도 본격화

-. 탄핵 정국 이후 국민의힘 대선주자군 재정렬
-. 투쟁형(김문수·윤상현), 신뢰형(나경원·원희룡), 실용형(임태희·오세훈), 정책형(안철수·홍준표·한동훈) 등 국민의힘 차기 리더십 경쟁 - 사실상 4색 체제

 

케이부동산뉴스 김교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본격화 된 상황에서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의 정치적 위상과 리더십 노선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기존의 단선적 리더십 구도는 와해되고, 각 인물의 정치적 성향과 행보에 따라 ‘투쟁형’·‘신뢰형’·‘실용형’·‘정책형’으로 구분되는 다층적 경쟁 양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나경원 의원은 각각 소신과 신뢰를 앞세워 보수층 내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으며, 안철수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정책과 비전으로 중도층까지 포괄하는 확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 오세훈, 윤상현, 원희룡, 임태희, 한동훈 등도 가세하며 국민의힘의 차기 리더십 경쟁은 사실상 4색 체제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 투쟁형 – 강한 진영성과 결집력

 

김문수 장관은 탄핵 정국 속에서도 확고한 태도를 유지하며 강한 신념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신임 아래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임명된 그는 노동운동 출신이라는 독특한 배경과 함께, 극우적 논란을 동반한 강경 보수 메시지를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


일부 지지자들이 “출마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나, 김 장관은 “전혀 생각해본 적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 핵심 지지층의 상징적 인물로서 존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5선 중진으로 탄핵 국면에서 전면에 나서며 강경 대응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정무 감각과 안보 전문성을 겸비한 전략형 인물로 평가받는다.

 

■ 신뢰형 – 대통령과의 연계, 조직 내 기반

 

나경원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신뢰를 받는 대표적인 중진으로 부각되고 있다.


서울구치소 면회, 용산 대통령실 면담 등 행보를 통해 ‘친윤 중진’ 이미지와 여성 정치인으로서의 상징성을 동시에 강화했다.


과거 온건 이미지에서 최근에는 보수 결집형 행보로 무게중심을 옮기며 주자군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은 장관직 수행과 당대표 경선을 통해 ‘윤심’과의 연계를 앞세우며 당정 일체 노선을 강조했었다. 보수 개혁론과 당내 조정능력을 갖춘 신뢰형 주자로 분류된다.

 

 

■ 실용형 – 행정력과 중도 확장성

 

오세훈 서울시장은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등 서울시정 성과를 바탕으로 실용형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탄핵 정국에서 입장을 자제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대통령실장과 노동부 장관, 현직 교육감까지 폭넓은 경력을 바탕으로 실용·통합형 리더십의 대표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정당에는 소속되지 않았지만 보수 진영 내 실질적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 정책형 – 비전 제시와 전문성

 

안철수 의원은 의료정책을 중심으로 합리적 대안 제시를 이어가며 정책형 리더십을 부각하고 있다. 의대정원 유예 등 중도적 현실 대응이 특징이며, 과학기술·보건 분야의 전문성은 여전히 경쟁력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직설 화법과 강한 추진력으로 보수의 ‘사이다 정치인’으로 자리잡고 있으나 설화와 중도 확장성 부족은 약점이다. 최근에는 정책 메시지에 무게를 두려는 변화도 감지된다.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은 한때 보수의 차기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팬덤을 형성했으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직무정지 불가피”라는 발언으로 핵심 지지층의 거센 반발을 샀다.


당내에서는 “배신자 프레임”이 굳어졌고, 정치적 진정성에 대한 회의도 확산됐다. 여전히 청년층 중심의 지지를 보유하고 있으나, 향후 대권 주자로서의 회복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평가도 있다.

 

■ 다층화된 경쟁 구도, 보수 리더십의 전환점

 

국민의힘 차기 대선구도는 단순한 인기 경쟁이 아닌, 각기 다른 정치성과 리더십 유형이 충돌하는 복합 구도로 변화하고 있다.


투쟁형(김문수·윤상현), 신뢰형(나경원·원희룡), 실용형(임태희·오세훈), 정책형(안철수·홍준표·한동훈)은 리더십 이미지 전환의 경계선에 서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보수 진영은 이제, 누가 더 크게 외치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조용하고 유능하게 통합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느냐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