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부동산뉴스 김교민 기자 | 수원군공항이전 및 경기통합국제공항추진 시민협의회(이하 시민협의회, 회장 조철상)는 14일 경기도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공항 문제 해결을 위해 화성시에 상생 협력을 공식 제안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경기도의회 이애형 의원(국민의힘, 국민의힘, 수원10), 수원특례시의회 이찬용 의원(국민의힘, 권선2동·곡선동), 시민협의회 관계자 등이 함께 참석해 공동 대응 의지를 밝혔다.
최근 경기도의회 문병근 의원(국민의힘, 수원11)이 발의한 「군공항 이전 지원 조례안」을 두고 화성시 환경단체 및 시민단체가 거세게 반발한 가운데, 수원시는 “공존과 공감”을 강조하며 대화의 물꼬를 텄고, 문 의원은 “화성 반대와 무관하게 대안을 수용할 지역이 있다”고 밝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동 해결의 길 모색하자”…수원시 시민협의회 공식 제안
시민협의회는 “수십 년간 이어진 군공항 문제를 더 이상 일방의 희생으로 해결해선 안 된다”며 화성시에 공동 논의를 제안했다.
시민협의회는 군공항 이전뿐만 아니라 ▲점진적 폐쇄, ▲노후 전투기 비행 중단, ▲공론화위원회 구성 등 다양한 방안을 열어두고 협력할 준비가 돼 있음을 밝혔다. 특히 화성시가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한다면, 수원시 역시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군공항으로 인한 소음 피해는 수원 약 4만9천 명, 화성 약 3만 명이 현재 보상을 받고 있으며, 고도제한 또한 양 지역의 도시 발전에 심각한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며 “100여 개 학교 학생과 유치원생들의 학습권도 침해받고 있다”고 공동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병근 경기도의원 “화성 반대해도 이전 수용 후보지 존재”, "군공항 폐쇄론에는 신중… 안보 문제와 연동돼야”
기자회견 직후 진행된 백브리핑에서 조례안 발의자인 문병근 경기도의회 의원은 “국방부는 오랫동안 화성시와의 협의를 시도했지만, 지난 20년간 실질적 진전은 없었다”며, “경기도 국제공항 추진단은 이미 대체 이전 후보지 3곳을 추렸고, 이 중 한 지자체는 공항 유치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병근 의원은 “공청회, 간담회, 후보지 토론까지 진행 중인 지역이 있으며, 이 조례는 화성의 찬반 여부와 무관하게 수용 의사가 있는 지자체를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라고 강조했다.
군공항 폐쇄 주장에 대해 문병근 의원은 “단순한 지역 문제가 아니라 미군의 아태 전략과도 연계된 국가 안보 차원의 사안”이라며 “경기도나 특정 지자체 차원에서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폐쇄론에 대한 신중론을 피력하며 안보 전략과의 연계성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수원군공항이전 및 경기통합국제공항추진 시민협의회는 “우리는 싸우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해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모인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진정한 공동체 정신으로 함께 손잡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다만 화성시 일각에서는 “군공항이 곧 국제공항으로 이어지는 수순이라며, 이번 조례 자체가 수원의 이전 당위성을 위한 포석”이라는 반발 여론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수원시가 ‘공론화’라는 공식 테이블을 제안하고, 화성시의 참여를 요청한 만큼, 향후 화성시의 입장 변화가 갈등 해소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