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융창조합 vs. 시공단, 도급비·하자보수 갈등 심화… 조합원들 불안 가중

 

케이부동산뉴스 김교민 기자 | 안양시 호계동 929번지 일대에서 진행 중인 평촌 트리지아 아파트(융창아파트 주변지구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에서 융창조합과 시공단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도급비 미지급 문제와 하자보수 논란이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조합 측은 시공단의 ‘갑질’을 지적하며 조합원들이 심각한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시공단은 "계약 이행에 따른 정당한 절차"라고 반박했다.

 

조합 측, “협박성 문자와 유치권 행사 가능성에 조합원들 불안”

 

융창조합 조합장은 "조합원들이 시공단의 문자메시지와 유치권 행사 가능성 언급으로 심각한 불안을 느끼고 있다"며, "도급비 상환 계획을 명확히 공문으로 전달했음에도 시공단이 조합원들에게 협박으로 느껴질 수 있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조합장은 "우리는 시공단과의 갈등을 키우고 싶지 않다"면서도, "조합원들이 압박받는 상황에서 조금만 더 상호 협력적인 태도를 보여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시공단이 유치권을 행사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개인적인 차압까지 걱정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공단 측, “문자는 안내 차원… 계약 이행 요청은 정당”

 

시공단 측은 "문자 발송이 협박의도가 아닌, 도급비 상환 확약서의 이행을 상기시키기 위한 안내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시공단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문자를 협박으로 받아들였다면 유감이지만, 계약 이행을 요청한 것일 뿐"이라며, "12월 중순까지 상환하기로 한 확약서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자보수 논란과 관련해서는 "하자보수는 법적으로 정해진 기한에 따라 처리되고 있으며, 도급비와는 별개의 문제"라며, 조합 측의 주장이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조합원들과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입주 지연과 하자 문제, 엇갈리는 주장

 

조합 측은 입주 지연의 원인을 트리지아 아파트 2단지 주차장 오시공으로 인한 교통영향평가 지연이라고 주장했으나, 시공단은 이를 부인하며 "입주 지연은 계약상 허용된 일정 내에서 진행된 것으로 안다"고 일축했다.

 

하자 문제와 관련해 조합은 "입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하자 민원이 발생하고 있지만, 시공단이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공단은 "입주 당시 민원을 처리하기 위해 별도의 서비스 센터를 운영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합은 "우리가 시공단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조합원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과도한 압박은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시공단은 "도급비 상환 기한 내에 이행이 이루어지길 기대하며, 조합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럼에도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안양시청 담당부서 관계자는 “조합 임원을 최근에 재선임한 부분까지는 알고 있지만 시공단과의 문제는 잘 알지 못한다”면서 “임원 재선임 이후 시공단과 조합의 문제에 대해서는 파악이 안되어 있다.”고 답변했다. 

 

융창조합과 시공단 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양측이 상호 협력적인 태도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조합원들의 불안과 민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재개발 사업의 안정적 진행과 갈등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