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는 공항 운영과 관리 체계 전반의 문제를 드러낸 예고된 인재(人災)다.
짧은 활주로, 철새 도래지와의 근접성, 관제탑의 부실한 대응까지, 모든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이 시급하다.
무안국제공항은 국제노선 허가 후 불과 20일 만에 참사를 겪었다. 이는 국제공항으로서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영을 확대한 결과다. 특히 짧은 활주로는 비상 상황에서의 안전한 동체 착륙을 어렵게 했고, 철새 도래지라는 환경적 위험도 대비책 없이 방치되었다.
사고 당시 조류 충돌 경보가 발령되었고, 인근 주민들조차 펑소리를 듣고 사고를 인지할 정도(이는 사고 비행기의 동체랜딩에서 외벽 충돌시까지 영상촬영한 제보자가 밝힌 내용이다)로 징후가 명확했지만 관제탑과 공항 측의 대응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소방 및 구조 대응도 늦어지면서 초기 대응 실패가 피해를 키웠다. 이는 공항 안전 시스템 전반의 점검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 큰 문제는 국제노선 허가 과정이다.
준비 부족 상태에서 허가를 서두른 정책 결정은 대형 참사의 원인이 되었다. 관계 당국은 국제노선 허가 절차와 안전 점검의 문제점을 명확히 밝혀야 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통해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야 한다.
이번 사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한 잘못된 정책 결정과 운영 부실의 결과물이다.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한 최선의 추모는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과 이를 바탕으로 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다. 무안국제공항뿐만 아니라 모든 국내 공항의 안전성을 점검하고, 구조적 문제와 운영 체계를 개선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이번 참사로 희생된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관계 당국과 운영 책임자들이 철저히 개선 대책을 마련하기를 촉구한다.
국민의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