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보도] “전기차 충전시설, 주차 밀집 ‘불나면 화약고’” 우려… ‘경기도청, 경기도의회, 경기도교육청 등 7개 기관’ 하나로 연결된 지하주차장

-. 경기도청, 경기도의회, 경기도교육청 등 도내 주요 7개 기관 하나로 연결된 지하주차장
-. ‘무관심과 안전불감증’속 지하2층 주차장 전기차 구역 53면 추가 확장
-. 상주인력만 5000여 명, 아리셀 화재와 같은 상황 발생 시 경기도 행정, 교육, 경제, 정치 등 멈춰설 것!
-. 전기자동차 충전시설 및 주차장의 지상설치 및 이전 등에 대해 “논의는 오갔지만 확정된 내용은 없다.”

 

케이부동산뉴스 김교민 기자 | 지난 1일 인천 서구 청라동 제일풍경채 2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벤츠 전기차에서 발생한 화재는 지하주차장을 초토화시키며 입주민들의 일상생활을 마비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번 화재로 차량 87대가 불에 탔고 아파트에 전기와 수돗물을 공급하는 설비들이 녹아버려 입주민 수백명이 하루아침에 이재민 신세가 되어 버렸다.

 

지난 16일에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노상에 있던 테슬라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하며 도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엄청난 피해를 발생시킨 전기차 화재에 대한 대책마련은 요원한 가운데 경기도청 등이 집결해 있는 경기융합타운 내 전기차시설 운영에 대한 무관심과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도정의 마비는 물론 대참사의 전조마저 예고되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186일원 11만5287㎡(약 3만5000평)에는 광역행정 및 공공기관 등 공공업무단지 복합개발이 올 연말까지 마무리를 목표로 진행 중에 있다.

 

이 곳에는 경기도 내 주요 7개 기관인 경기도청, 경기도의회, 경기도교육청, 경기도대표도서관, 경기도시공사, 경기신용보증재단, 한국은행(경기본부), 민간사업자(주상복합)가 입주 혹은 입주를 앞두고 있으며 현재 50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상주해 경기도정 및 교육행정과 도의회 의정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경기융합타운의 각 기관별 지상 건물들은 독립적으로 건립되어 있지만 지하에는 4개 층 규모로 조성된 주차장이 분리시설없이 융합타운 지하부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

 

문제는 지하에 마련된 전기차충전시설과 주차장이다. 앞서 지난 1일 인천 서구 청라동 제일풍경채 화재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시 융합타운 전체가 화마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특히 상층부로 화재가 확대될 시에는 상주한 5000여 명이 넘는 공직자와 관계 기관 종사자들, 그리고 경기도의회 의원들의 생명이 위협받게 된다.

 

다행히 초기 진화에 성공하더라도 지하 주차장에 설치된 전기 설비와 수도관에 대한 훼손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는 전기차에 장착된 리튬이온 배터리에 불이 붙으면 순식간에 1000도 이상 온도가 치솟는 '열 폭주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지하 주차장을 관리하는 경기도는 오히려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 주차구역을 추가로 확보하며 안전불감증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현재 경기도 융합타운 지하 주타장 내에는 지하 1층에 17개소, 지하 2층에 10개소의 충전구역과 지하1층 183개면, 지하2층 87면의 주차면을 운용하고 있는 가운데 지상으로 위치를 이동하거나 격벽시설 설치 등의 방제시스템 구축이 요구되어 왔다.

 

그러나 실제적인 방재조치는 미비한 채 오히려 지하 2층에 전기차 주차구역 53면을 추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전기차를 한 곳에 모아두는 방식에는 찬반 의견이 극명하다. 경기도 관계자는 ‘일반차로 확산되는 피해를 예방하려는 취지’라는 식으로 해명했지만 정작 ‘폭탄을 한 곳에 쌓아두는 식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밖에 없는 상태다.

 

 

이는 앞서 화성 아리셀 화재에서 전기배터리 열폭주가 발생하면서 연쇄폭발로 이어져 초기 현장 진압이나 접근조차도 제한됐던 상황을 비추어 볼 때 수십여 대의 전기차 중 화재가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연쇄적인 열폭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담당부서 관계자는 화재발생시를 대비해 스프링쿨러 장비 용량 증가 및 질식소화포 등을 통해 초기 진화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질식소화포의 경우 소방전문 인력이 아니면 사용할 수 없다.

 

관계자는 실제로 “초기에 불이 났을 때 불이 났을 때 대피라든가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을 하는 것들인 거지 실질적으로 불이 화재가 났는데 질식 소화포를 쓰고 이런 것들은 저희가 하는 부분들이 아니고...”라며 인정했다.

 

또한, 화재 진압을 위해 설치되고 비치된 장비들이 실제 상황에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미지수다. 전기차화재를 대비한 시뮬레이션이나 진압장비 등의 근거가 모호한 상태에서 “화재가 발생해 봐야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현재 가장 이상적인 방식으로 꼽히는 전기자동차 충전시설 및 주차장의 지상설치 및 이전 등에 대해 “논의는 오갔지만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의 ‘ 시도별 K-apt 가입단지 전기차 전용 주차면수 , 충전시설 현황 ’ 에 따르면 경기도 지역이 공동주택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 중 지하 설치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