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동북부 공공의료원 설립 추진...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 “6개 의료원도 적자 운영, 의회와 사전논의나 협의는 전혀 없었다.”

-. 김동연 지사, “올 3분기 부지선정”
-.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의회와 사전논의나 협의는 전혀 없었다."

 

케이부동산뉴스 김교민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5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동북부권 공공의료원’ 추진에 대한 구상을 발표했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동북부 지역의 열악한 의료 인프라를 설명한 뒤 “건강격차, 의료격차 해소”를 위한 새로운 개념의 공공의료원 설립을 강조했다.

 

 

그는 “경기 동북부지역의 의료 인프라는 매우 열악하다. 중증질환을 치료하는 상급종합병원이 전혀 없고, 연천·가평·양평 등 일부 지역에서는 24시간 운영하는 응급실조차 없는 상황”과 고령화 사회에 따른 지역적 사망률을 수치적으로 나열하며 공공의료원 설립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공공의료원의 기능적 측면도 대폭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감염병 위기 대응 등 기존 의료서비스에 더해 정신건강돌봄, 예방의료까지 영역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착한 적자’라는 미명하에 지속적인 예산투입으로 운영되는 공공의료원의 부담을 의식한 듯 민간병원의 운영기법과 클라우드 기반 전산시스템 도입, 지역 협력병원 및 보건소 지소와의 연계 확대로 경영의 효율성도 개선하겠다고도 전했다.

 

구체적인 시한도 제시했다.

 

부지선정을 위해 오는 5월까지 평가지표를 개발, 민관이 함께 참여 방식의 ‘의원설립 심의위원회’를 구성, 대상을 선정하기로 했다. 관련 절차를 올해 3~4분기까지 마무리한 뒤 발표할 예정이다. 

 

김동연 지사는 “공공의료원과 더불어 의료인력 수급, 필수의료 강화 등 종합적인 의료체계 개선 방안도 함께 마련하도록 하겠다”며 “건강격차, 의료격차를 해소하고 모든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의회 소관상임위원회인 보건복지위원회에서는 해당 사안에 대해 “어떠한 협의나 논의 자체가 없었다”며 다소 불편한 심기를 건넸다.

 

최종현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수원7)은 “현재 운영 중인 6개 의료원도 모두 적자이다. 북부에 의료원 설립하면 그냥 무조건 적자라고 보면 된다. 기존 병원의 운영부터 정비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의회와 사전논의나 협의는 전혀 없었다. 경기도예산 외에 다른 예산이라도 사용하려나 보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재훈 부위원장(국민의힘, 안양4)도 막대한 예산투입이 불가피한 부분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일명 ‘착한 적자’라고 말하지만 도민 혈세가 다수 필요한 사업인 만큼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며 “부지 선정 및 예산 편성 등 첩첩산중인 상황인데 집행부 마음만 너무 앞서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라며 김동연 지사가 제시한 시한에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보건복지위원회 최종현 위원장과 김재훈 부위원장은 경기동북부 지역에 열악한 의료 인프라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는 김동연 지사와 뜻을 같이 했다. 

 

일각에서는 “총선 전 입지선정을 놓고 지역 간 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와 더불어 “운영상 적자가 불보듯 하는 지역 의료시스템 개선은 중앙정부의 몫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 등이 제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