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왜?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업인데 안양시장 주재 용역 착수보고?"... GH "잘못된 일"인정

-. GH 추진 사업에 안양시장 및 관계 국과장 대거 참석해, “주객이 전도됐다”는 비판 제기
-. 시의원, 국회의원 및 보좌관까지 참석, 정작 경기도의회 소관 상임위와 지역 도의원은 배제
-. 총선 앞두고 사업 예산과 관련 없는 국회의원 참석한 배경에 눈길
-. ‘컴팩트시티’사업 용역 예산 및 지분 전부 GH 관할, 현재 안양시는 지분도 배당 안돼

 

케이부동산뉴스 김교민 기자 |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위원장 유영일)에서 경기도시주택공사(사장 김세용, 이하GH)가 진행 중인 '컴팩트시티 조성 및 특화방안 수립 용역' 착수 보고회가 최대호 안양시장 주재로 진행된 것과 관련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GH는 지난달 25일 ‘컴팩트시티 종합구상(안)수립 및 복합환승시설 활성화 방안 수립’ 등을 위해 용역비 4억4100만원을 책정하고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15개월 여에 걸친 용역에 나섰다.

 

이번 사업은 인덕원 주변 도시개발사업 부지에 환승주차장·환승정류장 등 복합환승센터, 청년임대주택을 포함한 공동주택 796가구, 공공지식산업센터, 공공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예산 및 지분 전부를 GH가 관장하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이를 안양시가 주관하는 사업인 것처럼 언론에 공개한 부분이다. 

 

안양시는 지난 4일 최대호 안양시장 주재로 시청에서 '콤팩트시티 조성 및 특화방안 수립 용역' 착수 보고회를 진행했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특히 착수 보고회의 주재를 최대호 안양시장이 맡았으며 지역 국회의원 및 보좌진까지 참석해 GH와 더불어 용역 착수와 관련한 보고와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보도자료에서 최대호 시장은 "미래 도시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인덕원 주변을 콤팩트시티로 구현하고,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관련 기업 유치와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미래 100년을 위한 장기적인 안목으로 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밝히며 마치 안양시가 해당 사업의 주체인 것처럼 공표했다.

(관련기사 안양시, 인덕원 도시개발사업 ‘컴팩트 시티’로 조성)

 

경기도의회 내 GH의 소관 상임위원회인 도시환경위원회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도시환경위원회는 해당 사업의 주체가 GH이며 국비와 시비가 투입되지 않는 개발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용역 착수보고회를 최대호 시장이 주재한 것부터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안양시 관계자도 "해당 사업의 주체가 GH이며 (안양시는) 현재 지분 참여도 되어 있지 않다"고 밝힌 데 대해 도의회 관계자는 “재주는 GH가 부리고 실속은 안양시가 챙긴다”라는 비판과 더불어 “경기주택도시공사인지 안양도시공사인지 분간을 못하고 있다”는 격한 반응까지 쏟아지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특히 총선을 몇 개월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지역 국회의원과 보좌진이 대거 착수보고회에 참석한 부분과 관련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8일 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는 GH 소관 상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해당 용역비용을 GH가 전액 부담했으며 사업주체임에도 불구하고 도의원 대신 시의원을 배석시킨 것은 물론 국회의원 일행을 배석시킨 부분에 대해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세용 GH 사장도 “잘못된 일”임을 인정함으로써 향후 사업 진행과 관련해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한편, 해당 용역착수 보고회에는 민병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안양시 동안구갑), 박준모 안양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총무경제위원장), 외부전문가, 사업시행자, 관계공무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