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MNEWS 김교민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 민선 9기 첫 경기도 대변인 인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변인은 단순히 보도자료를 배포하거나 브리핑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 도정 철학을 도민에게 전달하고 언론과 소통하며, 위기 상황에서는 경기도를 대표해 도민과 언론의 신뢰를 쌓아야 하는 자리다. 정치력과 소통 능력, 행정 이해도와 현장 감각을 두루 갖춘 인물이 요구된다.
이런 기준에서 정기열 전 경기도의회 의장이 민선 9기 첫 경기도 대변인 적임자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AI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로 '탄력회복성(Resilience)'을 꼽았다. 성공보다 실패 이후 어떻게 다시 일어서느냐가 더 중요하며, 위기를 경험한 사람이 조직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는 의미다.
정기열 전 의장의 삶을 돌아보면 이러한 탄력회복성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는 자동차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사람을 만나고 신뢰를 쌓으며 고객의 마음을 얻는 법을 현장에서 배웠다. 이후 경기도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재선과 3선을 거쳤고, 44세의 나이로 당시 최연소 경기도의회 의장에 선출됐다.
젊은 나이에 의회를 이끌 정도로 정치력과 정무 감각, 협상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여야를 아우르는 협치와 안정적인 의회 운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그의 삶은 의장이라는 직함에서 끝나지 않았다.
의장 임기를 마친 뒤 그는 다시 중고차 판매 현장으로 돌아갔다. 경기도의회를 대표했던 의장이었지만 직함에 기대지 않았다. 고객을 만나고 신뢰를 얻으며 차량 한 대를 판매하기 위해 뛰는 평범한 상인의 삶을 선택했다.
높은 자리를 지냈다고 해서 특별한 삶이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다시 시장으로 돌아가 사람을 만나고 현장의 흐름을 읽으며 서민들의 삶을 몸소 경험했다. 책상 위에서는 배울 수 없는 민생의 감각을 다시 익힌 것이다.
이후 그는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대변인실 부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정책과 비전을 도민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선거 이후에도 역할은 이어졌다. 정 전 의장은 민선 9기 '공정·혁신·포용 경기준비위원회' 도정자문단 부단장으로 참여해 도정 준비 과정에도 함께했다.
정 전 의장은 지난 6월 29일 SNS에서 "경선의 치열한 순간부터 본선 승리의 감격까지 수많은 도민의 목소리를 들었고, 더 나은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토론했다"며 "이제 준비는 끝났다. 민선 9기 경기도가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고 혁신으로 성장하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의 경기도로 힘차게 출발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밝혔다.
또 "추미애 당선자의 강인한 의지와 도민을 향한 진심이 있었기에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었다"며 "함께여서 영광이었고, 이제 새로운 경기도의 희망찬 여정이 시작된다"고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이력은 정 전 의장이 단순히 선거를 도운 인사를 넘어 민선 9기 도정 철학과 정책 방향을 가까이에서 공유하고 준비 과정에도 참여한 인물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정기열 전 의장의 또 다른 경쟁력은 소통이다.
의장 재임 시절 그는 여야 의원들과 꾸준히 대화하며 갈등을 조정했고, 언론과의 관계에서도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다. 중앙언론과 지역언론, 일간지와 인터넷언론을 구분하지 않았고, 매체의 규모나 성향에 따라 차별하지도 않았다.
우호적인 언론과 비판적인 언론을 가리지 않고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며 의견을 듣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출입기자들 사이에서도 언제든 대화할 수 있는 의장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대변인은 무엇보다 사람을 연결하는 자리다.
도민과 언론, 공직사회, 정치권을 연결하며 도정의 신뢰를 만들어야 하고, 때로는 갈등을 조정하고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 정책 이해도뿐 아니라 정치적 조정 능력과 현장 경험, 그리고 신뢰를 쌓는 소통 능력이 함께 요구된다.
물론 대변인 인선은 전적으로 경기도지사의 인사권에 속한다. 행정 경험이 풍부한 인사나 언론 분야 전문가 등 다양한 후보군이 검토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정기열 전 의장은 지방의회를 이끌었던 정치 경험과 민생 현장을 몸소 경험한 이력,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 시절 부대변인과 경기준비위원회 도정자문단 부단장으로 활동하며 도정 철학과 정책 방향을 함께 공유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검토해볼 만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동차 영업사원에서 최연소 경기도의회 의장에 오른 뒤 다시 중고차 판매 현장으로 돌아가 삶의 무게를 경험했고, 다시 선거와 도정 준비 과정에 참여하며 공적 역할을 이어온 그의 이력은 성공만을 이야기하는 정치인의 삶과는 다른 궤적을 보여준다.
한편, 선거 승리 이후인 지난 6월 5일 정기열 전 의장은 '추추선대위' 해단식을 마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저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이번 여정을 통해 또 하나의 꿈을 발견했다"며 "선거는 끝났지만 사람을 향한 마음은 끝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도민의 삶을 더 가까이 바라보고, 어려운 이웃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희망의 불씨를 전하는 것이 앞으로 찾아갈 또 다른 파랑새"라고 적으며 새로운 역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젠슨 황이 강조한 '탄력회복성'은 단순히 실패를 견디는 힘이 아니라, 다시 일어나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힘이다. 민선 9기 경기도의 첫 대변인에게 요구되는 자질이 도정 철학에 대한 이해와 정치력, 현장 감각, 소통 능력, 그리고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탄력회복성이라면, 정기열 전 경기도의회 의장은 충분히 검토해볼 만한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