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경제 외치는데 시장은 한산”… 6·3 지방선거 속 깊어지는 권선종합시장 상인들 한숨

- 권선종합시장 상인들 “예전 같지 않다… 손님 줄고 체감경기는 더 차가워져”
- 오후 4시 시장 내부 한산… “예전 같으면 사람들 북적였을 시간”
- 공유냉장고엔 나눔 이어지지만 전통시장 체감경기는 ‘한파’
- “정치보다 당장 하루 장사가 더 걱정” 상인들 한숨

 

KKMNEWS 김교민 기자 | 21일부터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거리 곳곳에는 후보들의 현수막과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 “민생경제 회복”, “반값생활비”, “수원대전환” 등 화려한 구호들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지만, 정작 민생의 최전선인 전통시장 상인들의 표정은 좀처럼 펴지지 않고 있었다.

 

22일 오후 4시께 찾은 수원 권선종합시장. 넓은 중앙 통로는 한산했고, 일부 점포 앞에는 손님보다 빈 공간이 더 눈에 띄었다. 상인들은 “예전 같으면 이 시간에도 장 보러 오는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지금은 지나가는 사람 구경하기도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한 상인은 “장사가 너무 안 된다. 요즘 경기가 왜 이렇게 안 좋은지 모르겠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시장 안에는 정육점과 생선가게, 식당 등이 이어져 있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침체돼 있었다. 일부 상인들은 “선거철만 되면 민생 이야기와 공약은 넘쳐나지만 실제 시장 상황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권선종합시장 안쪽의 ‘나연식당’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때 방송 프로그램과 유튜브, 유명인 방문 사진들로 벽면이 가득 찰 만큼 손님들로 북적였던 식당이지만, 이날 오후 4시께 찾은 내부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식당 입구에는 과거 방송 출연 사진과 손님들의 흔적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고, 나연식당 내부 천장에는 손님들이 남기고 간 명함과 지폐, 응원 메시지들이 가득 매달려 있었다.

 

오랜 세월 시장을 지켜온 전통시장 식당 특유의 정취와 세월의 흔적은 그대로 남아 있었지만, 식사 시간이 지난 오후 내부 테이블은 대부분 비어 있었다.

 

 

오수옥 대표는 “예전에는 방송 한 번 나오면 시장 전체가 활기를 띠고 사람들도 몰렸는데, 지금은 그런 효과도 오래가지 않는다”며 “물가도 오르고 소비도 줄면서 시장 상인들 체감 경기는 바닥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철이 되면 민생경제와 전통시장 활성화 공약은 넘쳐나지만 현장에서 체감되는 경기는 갈수록 더 어렵다”며 “정치보다 지금은 당장 하루 장사가 더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오수옥 대표가 운영 중인 시장 한켠의 ‘수원 공유냉장고 1호점’에는 여전히 시민들의 나눔이 이어지고 있었다. 시민 누구나 음식이나 물품을 넣고, 필요한 사람이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오 대표는 “공유라는 게 서로 나눠 먹고 돕는 것 아니냐”며 “좋은 일을 하는데도 워낙 경기가 안 좋다”고 말했다.

 

이어 냉장고 안에 기부받은 음료를 채우며 운영 상황을 설명한 오 대표는 “한꺼번에 넣어두면 금방 다 가져간다”며 “그만큼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오수옥 대표는 권선1동 새마을부녀회장 명함을 건네며 “봉사 점수가 5천 시간”이라며 웃은 뒤 “그래서 망할지도 몰라”라고 농담처럼 말했지만, 그 말 속에는 전통시장이 체감하는 경기 침체의 위기감과 민생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민생 회복”과 “소상공인 지원” 공약이 쏟아지는 선거철이지만, 권선종합시장 상인들에게는 거창한 구호보다 ‘오늘 하루 손님 한 명’이 더 절실한 현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