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평택시, 삼성 돈으로 설치된 주차단속카메라 기부채납 받아 주차단속 ‘꿩먹고 알먹고?’… 과태료 부과 단속위주 행정에 공사관계자들과 시민들은 ‘부글부글’

  • 등록 2023.04.11 17: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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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시장 정장선)의 고덕 삼성전자 주차난 해결방식에 앞에서는 협업을 내세우며 사실상 떠넘기기식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하루 수 만대에 이르는 통행과 주차차량으로 인해 고덕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 건축공사 인근지역이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평택시 관계자에 의하면 시는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삼성 측에서 주차단속카메라를 설치한 후 기부채납 방식을 통해 시가 운영하고 이후 단속을 통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차난이 심화되고 있는 지역에 삼성측이 추가로 단속카메라를 설치하도록 하고 이를 시가 기부채납 받아 과태료 부과 등 단속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평택시는 지난해 삼성전자로부터 주차단속 카메라를 4대 기부채납 받아 운영해 오고 있고, 지난해 12월 협의시 올해 6대를 추가로 기부채납 받을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평택시 종합관제 사업소 관계자는 “단속카메라 한대당 설치비용이 4천만원 정도인데 시 예산으로는 평택시 전역에 한해 20대 정도 설치가 가능하다”며 “아파트단지 주변과 상가지역 등 한해 150여 곳 이상 요청이 들어오며 우선지역을 선정해서 설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담당공무원은 "주차단속에 대해 항의하는 민원도 많이 들어온다"고 말한 뒤 “불법주차에 대한 민원도 계속 들어와서 딱히 다른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민민갈등 속에 원천적인 해결 방안은 뒤로 한 채 행정적 단속에만 급급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장의 반응은 평택시의 이러한 행정에 대해 냉소적이다.

반도체 시설공사 관계자들은 "돈벌러 왔다 주차단속에 과태료 부과되면 그날은 공치는거나 다름없다"면서 "건설공사장 주변에 공사관계자를 상대로 카메라로 단속하는건 정말 너무하는것 아니냐"는 불만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평택시민 A씨는 "삼성 반도체가 시 재정과 지역경제에 주는 파급효과 얼만데 단속카메라마져 기부채납 받느냐"며 "애초에 반도체 시설 공사장 인근 주차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생각은 하지 않고 단속으로 받은 과태료 수입은 또 얼마나 되는지 평택시이야 말로 "꿩먹고 알먹는" 전형적인 탁상행정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정장선 평택시장은 지난 1월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반도체 특구지정 추진'을 거듭 강조하며 '세계 반도체수도 평택시'를 내걸었다.

하지만 정작 반도체 라인 공장 건설을 위한 근로자들과 시민들에게는 반도체 기업으로부터 기부채납 받은 카메라로 주차단속을 실시하며 원천적인 해결책없이 모든 부담을 고스란히 사용자에게 떠넘기는 식의 행정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일선 현장에서는 단속위주의 행정이 아닌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위한 평택시의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케이부동산뉴스 김교민 기자 kkm@kk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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