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잡힌 오산시 행정... '1100만원' 오산시의회 체육회 예산 삭감 후폭풍, "자존심 싸움?"

  • 등록 2023.09.13 16: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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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의회 성길용 의장, "체육회장 사퇴 전까지 정회"…시장 "시의원 대우 않겠다" 맞불 

 

케이부동산뉴스 김교민 기자 | 오산시의회의 제3차 추경예산안 심의 중 불거진 오산시체육회 예산 일방삭감 논란이 결국 갈길 바쁜 오산시 행정의 발목을 붙잡는 '결초'가 되고 말았다. 

 

오산시의회 성길용 의장은 13일 열린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시 체육회장이 의회를 공개비난했다며 본회의 무기한 정회를 선언했다. 

 

성길용 의장은 "체육회장의 도를 넘은 행위에 대해 시의회는 이권재 시장의 재발 방지 약속과 체육회장 사퇴 시까지 본회의를 무기한 정회하겠다"고 말한 뒤 정회를 선포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5명이 모두 퇴장하자 본회의장에 남겨진 이권재 시장은 "체육회와 시의회 간 감정(싸움)으로 인해서 이번 회기를 마무리하지 않고 끝내는 것은 시의회로서 존재 가치가 없다"며 "내일부터 모든 시의원을 시의원으로 대우하지 않겠다"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로 인해 본회의가 속개되지 않을 시 회기 중 진행돼 온 38건의 조례안 심사 결과를 포함한 임시회 안건이 이날 밤 12시를 기해 자동 폐기된다. 

 

특히 최근 경기도교육청의 친환경 운동장 조성사업 대상으로 금암동 금암초교와 오산동 운천중학교, 원동 성호고교가 선정되어 확보된 사업비 16억 원의 집행도 연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오산시의회의 무기한 정회와 관련해 회의 재개 조건으로 오산시체육회장의 발언 등에 대해 이권재 시장에게 재발방지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 "민선체육회의 운영에 사실상 개입을 강요한 부분이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교육 및 연수'와 '체육인의 밤 행사'를 동일한 행사로 보고 예산 전액을 삭감한 데 이어 자지체장에게 민선 체육회 운영에 관여할 것을 종용하는 등 시 체육회 운영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어 더불어, 오산시체육회 권병규 회장은 시의원이라는 직함을 앞세워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을 유포한 행위 등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후폭풍은 이어질 전망이다.

 

김교민 기자 kkm@kk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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