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부동산뉴스 김교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김 지사는 3월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많이 부족했다”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메시지와 함께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고백과 요청만으로 지난 4년의 도정에 대한 평가가 갈음될 수는 없다.
겉으로는 ‘기회 확대’를 내세웠지만, 현장에서 체감된 현실은 달랐다.
그 기회는 모두에게 열려 있지 않았다. 오히려 기존 구조 속에서 영향력을 가진 집단, 즉 기득권과 대형 조직 중심으로 재편됐다는 비판이 이어져 왔다.
◆ “부족했다”는 고백, 그러나 책임은 별개의 문제다
김 지사는 “나는 동지들의 헌신에 보답했는가”라고 자문하며 “많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정치인이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는 태도 자체는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부족함’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도민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책임 인식과 설명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이다.
단순한 반성과 감정적 호소만으로는 도정 4년에 대한 평가를 대신할 수 없다.
정치는 고백이 아니라 결과로 책임지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 “기회의 경기”인가, “선택된 기회”인가
도정의 핵심 가치로 제시된 ‘기회’는 공정하게 분배되지 않았다.
대형 기업과 영향력 있는 기관, 일부 주류 언론에는 정책 접근성과 소통 창구가 집중된 반면, 소상공인·자영업자·취약계층·소수 매체 등은 정책의 주변부에 머물렀다.
특히 미디어 환경에서 이러한 편중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경기도는 ‘소통’을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대형 언론사 중심의 구조가 고착화됐고, 1인 미디어와 지역 기반 소규모 언론은 정책 파트너로서 충분히 인정받지 못했다는 지적이 반복됐다.
결국 ‘기회의 경기’는 기회를 넓히는 정책이 아니라, 기회를 선별하고 집중시키는 구조로 작동한 것은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 소통을 말했지만, 그것은 선별이었다
김 지사는 “정치는 가슴으로 하는 것”이라며 당원과의 관계를 강조했다.
그러나 도정에서 필요한 것은 감정적 유대가 아니라 제도적 소통이다.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낼 공식적이고 지속적인 채널이 마련되지 않았다면, 그것은 소통이 아니라 제한된 접촉에 불과하다.
소통은 선언이 아니라 실제로 작동해야 하는 과정이며, 그 작동은 현장과 현실에서 검증된다.
그리고 그 현실은 결국 권한이 어떻게 배분되는지로 드러난다.
만약 그 현장이 특정 집단에만 열려 있었다면, 그것은 소통이 아니라 선별이다.
◆ 재선을 말하기 전에, 평가부터 받아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또 한 번의 기회를 달라는 정치적 선언이 아니다.
지난 4년간의 도정이 도민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책임 있는 성찰이 먼저다.
‘기회의 경기’라는 구호가 실제 정책과 행정에서 어떻게 구현됐는지, 그 기회가 특정 집단이 아닌 모든 도민에게 공정하게 돌아갔는지에 대한 검증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그 과정에서 드러난 결과에 대한 설명 없이 이어지는 재선 도전은 정치적 책임이 아닌 권력 연장의 욕망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평가 없는 재선 요구는 설득이 아니라 주장에 불과하며, 도민의 선택을 얻기에는 부족하다.
■ “기회”는 구호가 아니라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
정치는 메시지가 아니라 결과로 평가받는다.
특히 ‘기회’라는 단어는 더욱 그렇다.
누군가에게만 돌아가는 기회는 더 이상 기회가 아니라 특권이다.
그리고 그 특권이 반복되는 구조라면, 그것은 정책이 아니라 구조적 불균형의 문제다.
김동연 지사가 다시 도민 앞에 서고자 한다면, 이제는 묻지 않을 수 없다.
그가 말한 ‘기회의 경기’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