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 본보 보도 후 수원시, 빠른 대처로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고사목 치우고 안내판 교체했지만'… 여전히 아쉬운 관리 / 김교민 기자](http://www.kkmnews.com/data/photos/20250936/art_17566829250586_537d3e.jpg?iqs=0.20563861773572412)
케이부동산뉴스 김교민 기자 |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 ‘본보 보도’ 이후 일부 정비에 나섰다. 8월 24일 첫 보도 후 나흘 만인 30일 현장을 다시 찾았을 때, 고사목은 치워지고 안내판은 새로 교체돼 있었다.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 안내와 기본 편의시설은 여전히 마련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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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의 빠른 대응에도 불구하고, 세계유산의 위상에 걸맞은 종합 관리 체계 마련은 여전히 과제로 지적된다.

■ 고사목 제거·안내판 임시 보수는 이행
지난해 폭설 피해로 9개월 넘게 방치돼 있던 팔달산 성곽길 고사목이 최근 일부 제거됐다. 성곽길 곳곳에서 흉물처럼 서 있던 말라 죽은 나무들이 사라지면서 방문객의 안전 위험은 줄어든 셈이다.
또한 색이 바래 제 기능을 못하던 관광안내판 일부에는 새 안내도가 설치되고, ‘종합 안내판 보수 예정’이라는 표지가 붙는 등 개선 조치가 뒤따랐다.
수원시 화성사업소 관계자는 “종합 안내판은 임시로 시트지를 교체했으며, 향후 문화재청 가이드라인에 맞춘 동판 안내판으로 전면 교체할 예정”이라며 “외국인 관광객이 직접 안내판 앞에서 서서 읽는 모습을 보고, 정확한 정보 전달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 외국인 관광객 안내는 여전히 ‘공백’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안내 체계와 편의시설은 여전히 미흡하다.
취재진이 서장대 관광안내소를 찾았을 당시, 한 외국인 관광객은 꺼져 있는 자판기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발길을 돌렸다. 매점은 문을 닫은 상태였고, 물이나 음료 하나 구입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기자가 현장에서 만난 아일랜드 관광객은 “풍경은 아름답지만, 물이나 맥주 한 잔 구하기조차 힘들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호주인 관광객은 “세계유산답게 관리가 잘 되어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기본적인 편의시설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작동하지 않는 자판기 앞에서 당황해하며 안내소 안으로 들어가 음료를 살 수 있는지 물었고, 안내소 직원이 건넨 시원한 물 한 잔으로 갈증을 달랜 뒤 발길을 돌렸다.
세계인이 찾는 명소에서 남긴 이 짧은 경험이 수원화성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각인시킬지는 씁쓸한 대목이다.

■ 세계문화유산 관리, 여전히 ‘반쪽짜리’
수원화성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매년 수백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그러나 ▲자연환경 관리 부실 ▲낡은 안내 체계 ▲편의시설 부족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특히 서장대 관광안내소 옆에는 매점 공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 중단된 상태였고, 자판기마저 작동하지 않아 기본적인 편의 제공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세계문화유산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대표적 장면이다.
전문가들은 “세계유산은 건축물 보존뿐 아니라 방문객 안내와 편의 제공까지 종합적으로 관리돼야 한다”며 “외국인 관광객이 불편을 겪는다면 이는 도시 이미지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지속적인 관심으로 '세계문화유산' 답게
본보 보도 이후 일부 정비 조치가 이뤄졌지만, 수원화성의 관리 실태는 여전히 미흡한 모습을 드러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수원시 화성사업소와 문화재단은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종합관리체계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본지는 앞으로도 ▲외국인 안내 서비스 강화 여부 ▲편의시설 정상화 ▲도로·경관 보수 등 관계 기관의 대응을 꾸준히 점검하며, 수원화성이 세계인 앞에 당당한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취재를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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