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부동산뉴스 김교민 기자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한산성이 공중화장실의 위생 문제로 인해 수년 간 국제적인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음에도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관계당국의 손길은 요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한산성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아름다운 성곽과 주변 경관에 대한 찬사와 반대로 화장실 위생에 대해서는 높은 불쾌감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성곽 탐방로에 위치한 화장실의 경우 코를 막고 이용하기에도 역겨운 악취로 인해 악명이 높다.
이처럼 남한산성 내에는 총 19개의 공중화장실이 설치된 가운데, 이들 중 물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방식 10개 화장실의 경우 방문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최근 남한산성을 방문한 한 관광객은 “성곽 탐방로에 위치한 화장실에서 냄새가 너무 심해 아이들이 들어가지 못할 정도였다”며 “이 상태로는 관광객들이 이용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남한산성의 경우 입장료를 따로 받지 않고 있으나 행궁은 800원~2000원가량의 입장료를 나이와 인원 등에 따라 받고 있다.
화장실문제는 지난 10월 초에 열린 남한산성문화축제 중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수많은 방문객이 몰리면서 공중화장실의 물 용량이 부족해 변기가 작동하지 않는 사태가 발생하며 끔찍한 악취와 오물로 가득찬 참담한 상황이 연출됐다.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관계자는 “행사 기간 동안 물이 부족해 변기가 내려가지 않는 문제가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물탱크를 추가 설치해 물을 보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곽 탐방로에 위치한 화장실은 상수도가 연결되지 않아 물을 사용할 수 없는 구조”라며, “거품식 세정 방식으로 최소한의 물을 사용해 냄새를 줄이려 노력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악취 문제 해결에는 한계가 있다”고 인정했다.
또한, “청소 인력을 확대하고 관리 체계를 개선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설 노후화와 물 부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상위 부서인 경기도청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남한산성 관리는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에서 전적으로 하고 있다. 도는 관여하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영두 부위원장(국민의힘, 광주1)은 “남한산성은 경기도의 중요한 역사적 자산이자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이므로 공공시설 관리에 소홀해서는 안된다”며, “화장실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경기도 차원에서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유영두 부위원장은 “화장실과 같은 기본적인 편의시설이 쾌적한 관광 경험을 위해 필수적”임을 강조하며, “집행부가 본질적인 해결방안을 위해 적극 나서서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기도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중 한 곳인 남한산성 화장실의 위생문제는 방문객 증가와 더불어 해가 갈수록 남한산성은 물론 경기도, 더나아가 대한민국의 위생현황에 대한 이미지를 심각하게 실추하고 있어 시급한 개선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