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따끔거리고 기침이…” 경기도의회 급조된 전문위원실 근무 직원 건강 이상 호소

  • 등록 2024.08.12 15: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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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1층 중회의실에 급조된 전문위원실, 상주 근무만 14명
-. 환기ㆍ채광ㆍ조명ㆍ보온ㆍ방습ㆍ청결 등 건강장해 발생요소 있어 “상시 근무장소로 부적절”
-. 사무처 “상임위원회 신설로 준비안돼… 도의회 4층으로 11월 이전예정”

 

“오후 정도 되면 목이 따끔거리고 기침이 납니다.” 

 

경기도의회(의장 김진경) 전문위원실 공직자들이 열악한 근로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며 건강이상을 호소하는 등 도의회 사무처의 안일한 대처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경기도의회는 지난 6월27일 ‘제375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의원 정수 증가로 상임위원회 운영의 능률과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상임위원회 1개 증설하는 의회 혁신방안을 마련하는 내용의 「경기도의회 위원회 구성ㆍ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처리했다. 

 

 

이 날 개정된 조례로 신설된 ‘미래과학협력위원회(이하 미래위원회)’는 전문위원실을 비롯한 위원장실 및 회의실 등 사무공간을 마련하지 못한 채 7월 임시회에서 위원장과 위원들이 선임되었다.

 

결국 미래위원회는 위원장실과 상임위원회 소속 공직자들이 근무하는 전문위원실을 지하1층 중회의실에 두고, 상임위 소속 도의원들이 회의 및 업무보고를 받는 곳은 특별위원회 회의실을 회기중 사용하는 임시방편을 시행했다.

 

전문위원실 소속 공무원들이 환기ㆍ채광ㆍ방습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지하1층 중회의실에서 장시간 근무하다보니 “목이 따금거린고 기침 난다. 제습기를 2대 가동 중이지만 실내습도가 70% 내외로 지속되고 있다”며 건강이상을 염려하면서도 상부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영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위원장(국민의힘, 성남8)도 “집행부로부터 업무보고 등 위원장실에서 하루 종일 있다보면 오후 정도 되니 기침이 난다”면서 “위원회 회의실과 전문위원실 공간 마련이 11월은 되어야 4층으로 이전이 가능하다해서 기다려야하지만 불편한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경기도의회 김종석 사무처장은 “상임위원회 증설에 대해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결정이 늦게 나고, 방송장비 입찰 등 불가피하게 지하1층에 전문위원실을 임시로 두게 되었다”면서 “몇차례 내려가 봤는데 습기 있고 어려운 점들은 있는 것 같더라. 행정사무감사 전인 11월까지 이전을 맞춰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도의회 관계자는 “몇 달동안을 지하에서 근무하게 하는 건 공직자들을 위한 인식과 행정력이 부재한 것 아닌가”라며 탄식했다.

 

 

한편, 전국 최대 규모의 광역의회인 경기도의회는 2급 사무처장을 개방형 직위로 전환해 전직 도의원 출신이 맡아오며 의원들의 의정활동과 소통형 의회운영을 강조해 왔다.

 

의회직 공무원들이 4급(서기관)으로 수석전문위원, 부서별 담당관으로 제한되며 의회직 공무원들의 근로환경이나 사기진작을 위해 3급 이상 부서통합관리자 직급의 필요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 케이부동산뉴스 김교민 기자

김교민 기자 kkm@kk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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